Artworks
Wedding Ceremony
자리는 마련해두었다. 여자는 자리를 채워줄 사람만이 필요했다. 매번 돌려보낸 사람들을 뒤로하고 이제는 정말 이 자리를 채워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게 누구인지는 아무래도 좋았지만, 꽃을 들고 오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자리를 내어줄 생각이었다. 지금까지는 아무도 꽃을 들고 와주지 않았다. 그럴때 그녀는 속이 매스꺼워짐을 느꼈다. 아무것도 없는 남자는 팔자대로 언덕이나 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인생에 큰 산은 없었지만 언덕은 있었다. 하지만 남자에게는 언덕조차 춥고 가팔랐다. 언덕을 넘다가 운이 좋게도 꽃을 주웠다. 앞서간 누군가 흘리고 간 것이겠지. 남자는 머지않아 언덕의 꼭대기 즈음에서 여자를 만났다. 여자는 도망치고 있다. 우연하게 마주친 남자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는 순간 알았다. 저 사람은 나를 알고 있다고. 그보다는 사물, 화병에 가까워 지는 날선 느낌. 그렇게 도망간 곳에 있던 바다에서 여자는 사라졌다. 남자는 여자를 보는 순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자가 두고 간 깨지지 않은 화병만 남아 있었고, 남자는 화병을 돌려주기 위해 여자를 쫒아갔다. 이것만 있다면 여자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둘은 바다에서 다시 만났고, 남자를 발견한 여자는 다시 바다로 사라졌다.
The place was ready. She just needed someone to fill it. After all the people she'd turned away, she really needed someone to fill it now. It didn't matter who it was, but she'd give it to anyone who brought flowers. So far, no one had brought flowers, which made her feel sick to her stomach. The man with nothing, he thought, would have to get over the hill. There were no big mountains in his life, but there were hills. But for him, even the hills were cold and steep. As he went over the hill, he was lucky enough to pick up a flower. Someone ahead of him must have dropped it. He soon meets a woman near the top of the hill. She is running away. The moment he felt the man's eyes on him, he knew. It was more like a sharp sensation of being close to an object, a vase. The woman disappeared in the sea where she had run. The moment he saw her, he knew he had to catch her. All that remained was the unbroken vase she had left behind, and he chased after her to return it. This was all he needed to catch her. They met again at the sea, and when she spotted him, she disappeared back into the sea.